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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밀수극성 인삼농가 '2중고'


최근 인삼 수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삼의 수출은 부진한 반면 밀수는 점점 늘고 있어 인삼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의 인삼수출액이 3,63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57만 달러에 비해 2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홍삼의 경우 지난해 2,410만 달러에서 1,531만 달러로 36.4%나 줄어 뿌리삼의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뿌리삼의 수출이 줄어든 것은 인삼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삼공사의 수출 실적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최근 공사의 주 수출국인 대만, 일본, 홍콩의 수출이 난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대만의 경우 지난해 경제난으로 인해 수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본은 공사의 독점대리인이 수출을 포기해 또다른 대리인의 발굴이 어려운 상태다. 또 수출량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홍콩의 경우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으로 반입하고 있었으나, 최근 중국측에서 밀반입을 규제하고 있어 수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밀수 인삼류의 단속실적은 뿌리삼의 경우 올해 7월 말까지 12억400만원 어치로 지난해 한 해 동안의 2억2,800만원 어치보다 급격히 늘어났다.

이같은 단속 실적의 증가는 단속이 강화된 측면도 있으나, 보따리상이 조직화되고 중국 교포의 밀반입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밀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산삼으로 둔갑하기 쉬운 장뇌삼이 6,945뿌리나 적발되어, 둔갑판매가 성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질 중국삼이 국산으로 둔갑·수출되어 한국인삼의 품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산 뿌리삼의 국내유통 근절 및 수출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위해 농협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인삼의 주 소비시장인 경동시장과 전국 약재시장을 대상으로 밀거래 행위나 원산지 미표시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시 강화군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농민 조상호씨는 "최근 인삼공사의 수매가가 낮아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삼수출이 부진한데다 해외시장에서 저질인삼이 한국산으로 둔갑·판매되어 질 좋은 인삼삼을을 생산해도 제대로 수출될 수 있을지 불안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농민신문 2000-10-18]

<김봉아 bong@nongmin.com>
200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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