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옛날,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개안이 마을에 강씨 성을 가진 처사가 살았는데, 홀어머니를 모시며 소문난 효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병환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강 처사는 백방으로 좋은 약을 구해 보았지만 어머니의 병은 날로 악화되어만 갔다. 강 처사는 마지막 방법으로 금산의 명산인 진악산 관음굴에 들어가 어머니의 쾌유를 비는 백일기도를 올렸다. 몇 번의 열흘이 힘겹게 지나갔는데, 심신이 지친 강 처사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더니 "진악산 관음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가 세 개 달린 풀이 있을 것이니 그 뿌리를 달여 드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강 처사가 황급히 잠을 깨어 관음굴 암벽으로 달려가 보니, 과연 산신령이 얘기한 풀이 있었다. 그 뿌리를 캐어 어머니께 달여 드렸더니 어머니 병환은 씻은 듯 나았다. 그 풀의 뿌리 모양이 사람과 흡사하기에 강 처사는 그 풀을 '인삼'이라 이름짓고 금산에 처음 재배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금산 인삼'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우리 토종 약재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인삼은 개성에서 나는 고려인삼과 그것이 남쪽으로 이식된 강화인삼, 풍기인삼, 그리고 금산에서 멀지 않은 전북 진안 인삼 등이 있다. 그런데 오늘날 정통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금산 인삼이 인삼의 종가노릇을 할 수 있는 것은 금산 사람들의 '인삼가꾸기와 인삼 알리기'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금산 사람들은 예로부터 인삼은 백제삼을 으뜸으로 쳤다고 주장한다. 중국 양나라 무제 때 발간돼 '한의학의 성전'으로 꼽히는 (명의별록)과 명나라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 등의 문헌에 "인삼은 백제 것이 좋다. 모양만 클 뿐 살이 묽고 허한 고려삼에 비해 백제삼은 모양이 가늘고 둥근 특징을 보인다"는 기록이 있다. 금산 인삼은 재배지역뿐 아니라 곡삼이라는 특유한 둥근 형태로 가공되어 있고, 흰 빛깔과 가늘고 작은 모양, 단단한 육질 등이 이런 기록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삼 특유의 유효성분은 '다마린계 사포닌'이다. 이밖에 인삼의 독특한 향기의 성분인 파나센 및 항당뇨 성분으로 아데노신과 게르마늄 파낙시놀 등이 있어 인삼의 약효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신농본초경) (본초강목) 등 주요 한방서에 인삼은 상품약 120종 가운데 첫 번째로 기록된 상등약재로서,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키며, 무독독하고, 아무리 오래 먹거나 많이 복용해도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한방계에서는 인삼의 효능을 '7효설'로 요약했는데 다음과 같다. 1. 원기를 북돋고 허탈함을 낫게 한다(피로회복, 체력증진). 2. 혈액을 보충하고 맥절을 회복시킨다(비혈, 저혈압, 심장쇠약 치료). 3. 마음을 길러주고 정신을 안정시킨다(노이로제, 자율신경 실조증 치료). 4. 진액을 생성시키고 갈증을 멎게 한다(당뇨병 치료). 5. 위장을 튼튼히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폐결핵, 천식 치료). 6. 폐를 보해주며 천식을 멎게 한다. 7. 독을 없애고 종기를 낫게 한다(종기, 피부병 치료). 이밖에 홍문화 박사 등이 요약한 인삼의 현대의학적인 임상효과로는 강장, 성기능 부전 회복, 고혈압 낮춤, 빈혈 치료, 당뇨병 치료, 항암, 간기능 강화, 숙취해소 등의 효능이 있다. 금산 사람들은 금산 인삼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마다 '금산 인삼축제'를 연다. 금산 인삼축제는 1981년 시작돼 올해의 '금산 인삼축제 2000'(8월25일~9월3일, 금산읍 인삼종합전시관-인삼.약초거리)으로 스무 번째를 맞는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여는 축제 가운데 가장 성공한 행사로서, 축제기간 동안 무려 600여 억원의 수입을 올린다. 금산 사람들은 인삼으로 100여 가지의 음식을 개발해 인삼을 식품화하고 있다. 특히 인삼을 갈아 누룩과 찹쌀, 솔잎, 쑥 등으로 빚어낸 '금산 인삼주'(16도, 43도)는 인삼을 소주에 우려낸 것과는 질이 전혀 다른 원액 증류주로서 애주가들의 인기가 높다.
구입문의 (041)750-2422(금산군청 약초과), 754-3313(금산인삼양조), (02)3453-5557(웰컴투코리아).200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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