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해외시장

업체동향

생산유통

연구개발

정책

기타

 

뉴스데스크

한국인삼이 죽어간다


스위스 파마톤社, 값싼 중국산 수입 '한국산' 속여 판매... 3만 농가 폐농 속출

한국인삼이 외국 다국적기업의 횡포와 정부의 무관심속에 절멸(絶滅)위기에 처했다. 세계 최대 인삼수입·판매사인 스위스 파마톤사가 95년 이후 값싼 중국인삼을 「순수 고려인삼」으로 선전, 판매하는 바람에 수출시장의 절반이상을 잃고 폐농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던 한국인삼이 위기를 맞기 시작한 것은 95년. 한국인삼사업발전협의회(회장 양재형·梁在亨)에 따르면 한국산 인삼 추출물인 「진사나 G115」를 생산·판매해 세계 인삼시장의 70%를 석권한 파마톤사가 세계적 제약회사인 베링거 인겔하임에 인수된 후 수입선을 중국으로 돌리고 중국인삼을 한국산으로 속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파마톤사는 또 중국인삼으로 전량 바꾼 후에도 버젓이 「100% 순수한 고려인삼으로 만든 제품」으로 선전, 세계 80여개국에 10년간 10억달러 어치를 판매했다는 것.

인삼재배 농민들은 『중국인삼 가격이 국산의 5분의 1에 불과한 점을 이용, 거대 다국적기업이 농간을 부리고 있다』며 『수출시장을 중국에 빼앗긴 것은 물론, 한국인삼의 명성도 먹칠당하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G115 제조 및 인삼수출 업체인 신세대제약 박우용(朴宇用)사장은 『베링거 인겔하임이 교묘한 방법으로 중국산을 고려인삼으로 둔갑시키고 G115 제조기술까지 도용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진행중이지만 파마톤측의 책임회피와 시간지연으로 국내 인삼산업이 공멸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파마톤측의 불법행위로 90년 1억6,000여만달러에 달하던 인삼수출은 지난해 7,700여만달러로 50%이상 감소했고 농가수도 90년대초 6만여가구에서 3만가구로 줄었다.
경기 송탄에서 40년째 인삼을 재배해온 김성태(金成泰·69)씨는 『외국기업의 횡포로 판로가 막히는 바람에 인건비는 물론 빚도 못갚아 인삼밭을 갈아 엎을 판』이라며 『담배인삼공사는 자기 이익 챙기기에만 바쁘고 행정관청도 책임을 외면하기 일쑤』라며 대책없는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

인삼협과 인삼재배 농민들은 30일 스위스대사관을 방문, 대대적인 규탄시위를 벌이고 스위스제품 불매운동 및 백만인 서명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 베링거 인겔하임측은 『인삼상표 표기문제와 관련, 신세대제약이 파마톤사사를 미 FDA에서 제소, 소송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허위상표 표기 및 G115 제조기술 도용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배성규기자
출처: 한국일보
1999.11.29

[이전 기사] [다음 기사] [List]


Korea Insam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 2000-7
E-mail to KOREA INSAM : insam@insam.com